2016/5/16
할 줄 감상평 :
"뭐져?! 이 난해한 영화는!"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오갔다.
1. 일단은-
이따금씩, 보고나면 기분이 불쾌해지는 영화가 있다.
→[징그러운/껄끄러운 장면들이 자주 나옴]+[영 찜찜하게 영화가 마무리 되었을 때]+[의문이 영화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서도 풀리지 않음]
이 3요소를 <곡성>은 모두 만족하였다.
2. 뭘 그렇게 소리를 질러댑니카/ 뭘 그렇게 힘을 쓰고싶어 합니카
내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종구와 효진이의 행동이었다.
초반까진 그럭저럭 봤는데 효진이 상태가 이상해지면서부터는 매우 보기 불편했다.
씨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빠ㅏㅏㅏㅏㅏㅏㅏㅏㅏㄹ! 빼애ㅐㅐㅐ액!!! 하는게 꼭 우리 언니같았음.
엄마랑 같이 보러갔는데 엄마도 언니 생각 했었다고ㅋㅋㅋ
종구도 이따금씩 폭력적인 행동들을 보여주던데
음.
비록 대상은 일본인이었고 영화 다 봤을 땐 종구의 그런 태도가 이해는 갔지만
처음에 난리치고 던지고 화내는 장면 봤을 때는
'설마 이런 걸로 부성애 표현하는거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꼭 그렇게 표현했어야 했나...' 싶은 장면이었다.
3. 효진이가 종구에게 욕하는 장면에서,
난 나대로 다소 화가 난 상태였는데 내 옆에 앉은 사람은 훌쩍이며 눈물을 닦고 있었다.
4. 반면 엄마는 뭐가 웃기신지 계속 피식 피식 웃으셨다.
징그러운 장면에서는 작게 "어머 징그러~" 하시기도 하셨지만, 그래도 마마님의 코웃음 소리가 자주 들려왔다.
엄마 눈에는 영화 속 인물들이 아니라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눈에 들어왔다고...
5. 평행세계/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생각했던 1人
"너의 딸을 살리기 위함이다. 너의 가족을 위함이다. 닭이 세 번 울기 전까지 집에 들어가지 말아라." ...라고 무명이 종구에게 말을 한다.
그러나 종구는 닭이 두 번째 울었을 때 집으로 들어간다.
집 입구에 무명이 걸어놓은 덫은 종구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바스스 말라버린다.
음산하게 고요해진 집에 들어간 종구는 참혹한 광경을 마주하게 된다.
두번째 울었을 때 집에 들어갔는데 이미 난리난 상태.
그럼 세번째 울었을 때 집에 들어갔었으면,
이미 난리난 상태에서 종구는 그저 좀 더 늦게 들어가게 된 것뿐이었을까,
아니면 온전한 상태의 가족들을 볼 수 있었을까.
6. 언제부터인가 연쇄 살인으로 뒤숭숭해진 우리나라.
연쇄 살인을 소재로 하는 영화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곡성>은 그 중에서도 타이밍을 잘 맞춰 나온 것 같다.
딱 이 시기가 적당한 듯....
7. '일본인=악마' VS '무명=하얀 소복=한민족(?)'.... 이런 대결구도가 보였다.
주인공인 종구가 '무명의 말을 무시'하고 집으로 향한 후 무명은 절규한다.
얼마전 위안부 문제도 있었고....음...
8. 은근 경찰이라는 사람(종구)이 경찰답지 않은 행동들을 보여주어서 많이 답답했음
1) 처음에 일본인네집 갔을 때 증거사진들 안찍음. 다른 사건들에서도 사진 안찍음. 초기 대응 왜이럼?
2) 유력한 용의자에게 여길 떠나라고 함. 아직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은 것 같던데;;
3) 사람 치여놓고 길 옆에 유기함
4) 운전하면서 옆에 앉은 사람을 오랜 시간동안 쳐다봄.
촬영할 땐 멈춰있는 자동차에 배경만 움직이도록 처리했을 것 같은데,
배경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데 전방 안보고 옆 사람 쳐다보는 시간이 꽤 길게 느껴졌다.
고개는 이쪽으로 돌려도 눈은 그래도 전방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거 아님?;;;;;;;;;;
+ 또 은근 주행 중 통화하는 장면이 많았음.
이 영화는 교통 안전에 해로운 영화입니다 빼애애애애액!!!
2016/5/17
여러 사람들의 해석&리뷰들을 읽고난 후...
주인공 입장에서 생각했기 때문에
뉴스에서 '버섯에 의한 정신착란'이라고 이미 방송을 내보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본인이 유력한 용의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지금 생각하면 무슨 사건에 대한 용의자라는 건지.
나 스스로도 왜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 어리둥절.
저 일본인이 대체 뭘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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